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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기/집사일기

입양 첫날

입양 첫날!

일랑이를 데리러 가던 날 너무 두근두근 가슴이 뛰어서 한걸음에 달려갔었어요.

이동장 안에서 낯선 환경에 꼼짝도 하지 않던 일랑이...


그렇게 잠시 얼굴을 보고 이동장을 열어두었는데 일랑이는 나올 생각이 없는 듯 간식을 주어도 꼼짝을 안 했답니다.


박스에 이동장을 넣어 두고는 외면...

사료랑 물만 챙겨두고 외면...

시간이 흘러도 일랑이는 요지부동...


집사의 마음은 조바심이 나고 애가 타는데 겁쟁이 일랑이는 상자 안에 숨어서 사료도 물도 마시지 않은 채 하룻밤을 보냈답니다.


일랑이 자는 모습


집사도 포기하고 결국 잠에 빠졌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자 안에 있어야 할 일랑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에요.

온 집안을 뒤져 보았으나 일랑이는 안보이고….

일랑이의 실종사건이 시작되었지요.


옷장 뒤에 숨었나? 

틈이란 틈은 다 뒤져보았으나 일랑이는 사라져 버린 거에요.


초보 집사는 멘붕!!!

문밖으로 나가지는 않았으니 집안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숨을 고르는데 문득 눈에 들어오는 싱크대 밑 공간….


저기를 막아두질 않았구나….


싱크대 밑을 비춰보아도 보이지 않는데 싱크대랑 연결된 세탁기 뒤에 공간이….

세탁기를 조금 빼내어 보니 그 뒤 구석에 일랑이가 딱!!!

먼지 구덩이 습한 그 조그만 공간에 웅크리고 있는 일랑이...


부리나케 검색해 보니 처음 집에 오면 숨어 있다가 집사가 외면하고 두면 밤에 알아서 나온다길래 싱크대 앞에 물과 사료를 두고 다시 외면….


그렇게 이틀이 지났는데 일랑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물과 사료조차 먹지를 않는 거예요.

결국 할 수 없이 싱크대 밑을 봉인하고 세탁기를 끄집어내 일랑이 구출하기를 감행했어요.

겁쟁이에 재빠르기까지 한 일랑인 구출하면 다시 도망가서 숨기를 다섯 번 세탁기를 네 번이나 들어냈다 넣기를 반복하고서야 겨우겨우 임시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집사의 손과 팔은 일랑이의 하악질과 더불어 휘두르는 발톱에 영광의 상처만 남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일랑이 구출작전은 끝이 났네요….


그렇게 구출작전이 끝나고

드디어 조금은 적응한 듯 적응을 잘해 나가는 일랑이

매번 소리만 나면 구석진 곳으로 도망가버리는 녀석, 세탁기뒤, 싱크대 밑 먼지 구덩이만 찾아 숨어 지내던 녀석이….

며칠을 겁쟁이 마냥 구석에 앉아서 겨우겨우 졸더니….

일주일이 지난 오늘은 이러고 자고 있다…. ㅋㅋㅋ

근데 나랑 자는 모습이 비슷하다…. 잘때 한팔 머리 위로~

이거 내 모습인데…. 흠

완전 기절 중 눈 하나 꿈쩍 않는다….

귀여운 일랑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즐거움을 주려는지 기대!!!

  • 정말 의외네요. 고양이가 새 보금자리 적응하는데 이러는 줄 전혀 몰랐어요. 자는 사진 보니ㅋㅋㅋㅋㅋ제가 다 뿌듯합니다. 첫 만남 신고식 제대로 하신 거네요^^;;ㅎㅎ 고양이는 자주는 아니고, 순간순간 찰나 이쁜짓 많이 한다는데 이런 첫만남이 있어 더 이뻐보일 것 같아요. 따스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