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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일기

제7화.침대 접수완료!!! 침대는 내꺼다옹~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익숙해지는 걸까? 빈곤한 생활이 주는 스트레스도 조금씩 무뎌져 가고 박스로 만들어진 것들이 소중해져 가고 있다. 나란 고양이 바보 고양이~ 구질구질하고 빈티가 좔좔 흐르는 놀이터 펜트하우스에서 내려다보면 탐나는 것이 하나 있다. 아직 내가 가지지 않은 하나!!! 응가 테러를 하면 집사가 가장 흥분하는 그곳…. 바로 침대다. 적당한 쿠션에 밟으면 포옥~ 들어갔다 발을 떼면 쑤욱 올라오는 느낌, 따듯한 온기도 항상 올라오는 것이 기분 좋은 곳이다. 집사가 매번 낚싯대를 들고 나를 올라오라고 유혹하는 곳이기도 하다. 운동을 위해 매번 못 이기는 척 올라가 집사를 위해 놀아주기는 하지만 집사가 원할 때는 절대 올라가지 않는 곳…. 집사가 컴퓨터를 할 때 살짝 몰래 올라갔다 ..
제5화. 변기냥? 집사 꿈 깨라!!! 집사의 야무진 꿈? 개나 줘버려!!! 별짓을 다 하는군!!!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눈을 떴다. 빈곤집사와의 신경전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겠다. 악몽이라면 눈 뜨면 사라질 테니까….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현실이다. 그것도 내가 그 흉물스럽고 빈티 나는 박스안에서 아침을 맞이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 박스를 버리고 나갈 수도 없다. 처음 옷 상자로 만들어진 집도 지금은 철거되고 없다. 내 한 몸 누일 곳은 이 빈티 나는 박스뿐... 하루아침에 난 빈곤집사 덕에 거지가 되어 버렸다. 아빠가 사업에 실패한 것도 그렇다고 내가 길거리로 가출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싫다! 눈뜨기 싫다. 눈뜨면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올 테니까…. 화장실 사건 - 미친 집사의 만행 꾸루룩~ 아랫배에서 ..
제4화. 슬픈예감은 왜 틀린적이없나 혹시나 하면 역시나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걸까? 바닥에 수북이 쌓인 박스들 박스테이프의 날카로운 비명, 집사의 의미심장한 표정…. 벌써 한 시간째 집사는 분주하다. 찌익 찌익~ 박스테이프의 비명은 나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움찔거리는 집사의 뒷모습은 꼴 보기도 싫다. 바닥엔 박스에서 떨어져나온 부스러기로 어지럽고 발 디딜 틈도 없이 널브러진 상자들로 인해 난 꼼짝없이 옷 상자로 만들어진 집안에서 감금 아닌 감금을 당하고 있다. 거기다 경망스럽게 흘러나오는 음악은 박스테이프로 인해 예민해진 내 귀를 더욱 괴롭히고 있다. 수준 떨어지는 집사 같으니라고…. 나는 하프연주곡이나 자연의 소리가 좋다고!!! 공부 좀 해라 공부해서 남 주냐?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마냥 지 좋은 대로 ..
제3화. 집사의 정체는 빈곤 백수 집사를 잘못 골랐어!!! 이럴 수가 이런 집사였다니어둠이 내리고 아직은 쌀쌀한 밤이다.상자 안에는 완벽한 적막이 흐르고 바깥과는 냉랭한 기운만이 감돌고 있다.날 괴롭히던 집사도 한풀 꺾인 듯 잠시 나를 외면하고 있다. 덕분에 어젯밤은 나름대로 편안한 밤이었다.경계를 늦출 순 없었지만 그래도 첫날 둘째 날보다는 조금 더 잘 수 있었다.사실 어젯밤 집사가 자는 틈을 이용해 여기저기 탐험을 다녔다.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은 집인 듯 몇 군데 말고는 다녀볼 만한 흥미로운 곳은 없었다.내가 좋아하는 높이의 곳이라곤 옷장 하나뿐인 듯한데 아쉽게도 한 번에 올라가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책상 위나 TV 정도에 만족해야 할듯하다.내가 살던 곳에 있던 전용 타워조차 없다. 그저 덩그러니 상자 하나와 화장실뿐이다.새 집사는 ..
제2화. 날 그냥 내버려둬!!! 집사야 날 그냥 내버려둬!!! 집사야 짜증 나!!! 혼자 있고 싶다고!!!낯선 곳으로 끌려와 어쩔 수 없이 집사를 뽑은 것까진 좋다 이거야….나도 좀 조용한 곳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를 기회는 줘야 하는 거잖아….세탁기 뒤 먼지 구덩이가 제일 좋은 곳이라 내가 있는 게 아니잖아? 그저 나도 며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잠시 머물면서 이곳에 대해 적응하려는 것뿐이라고 구역이 어떤지…. 안전한지 알아가야 하는 거라고!!!너 같으면 생전 처음 보는 곳으로 던져지면 아무 생각 없이 뽈뽈 거리고 다니겠니? 어떤 곳 인지도 모르면서?하루아침에 내 구역이 사라졌는데…. 나더러 어쩌라는 것이냐? 집사야!바깥이 시끄러운 걸 보니 집사가 일어났나 보다…. "~ 어디 있니? 일랑아~" 근데 왜 쟤는 나만 보면 일랑이라고 부르는 거야? ..
내게도 좋은일이 생겼어요 - 도란이편 내게도 좋은일이 생겼어요 제 이름은 여름이었어요.엄마, 아빠, 그리고 4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잘 먹고 잘 싸고 장난감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천방지축 깨 발랄하죠.곰팡이성 피부염으로 얼굴 털을 홀라당 날려 먹고 치료에 매진한 결과 지금은 거의 나아가고 있구요. 털도 제법 자라서 잘생김을 얼굴에 바르고 있답니다.그런데 태어난 지 두 달째 되던 날 어느 집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곳에서의 생활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다 결국 나는 엄마, 아빠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죠.정말 다행이었어요.그러다 또다시 어느 집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는 하루 만에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엄마 품으로 돌아온 다음 날 또 어떤 집으로 가게 되었네요. 제 묘생도 참 기구하죠? 이번에는 차를 타고 좀 멀리 ..
제1화. 집사 구인완료 집사 구인완료 집사를 뽑았다!!!언제부턴가 형이랑 동생들이 하나둘 내 곁을 떠난다 옹~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조그만 가방에 넣어져 도착한 곳은 병원….잘생긴 의사 선생의 미소가 마지막 기억이다…. 눈을 떠보니 내..내...내가....고....고자라니...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다….그런데 오늘 또 조그만 가방에 넣어졌다….불길하다 또 멀 어찌하려고???난 땅콩 두짝다 잃어버린 불쌍한 냥이라구…. 신이시여 제게 줄 시련이 더 남았나이까? 냥냥~아 이제는 포기다. 맘대로 해라.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찌이이익~ 눈앞이 환하게 밝아온다. 웬 시커먼 녀석이 나를 들여다본다.덩치만 커다란 놈이 겁도 없이 내게 앞발을 들이민다. '어쭈? 겁도 없는 놈이구나 덩치만 크면 다냐? 이 구역의 미친 냥이는 나다!!!..